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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시대를 준비하는 도시들 두바이·멜버른의 ‘도심항공교통 지구’ 이야기 도시 위로 비행택시가 날아다니는 풍경.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 속 이야기로만 여겨졌지만,지금은 실제 도시계획에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한국보다 한발 앞서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 개념을 반영한 도시들이 있습니다.대표적인 곳이 두바이와 멜버른입니다. 1️⃣ 왜 'UAM을 고려한 도시계획'이 등장했나? 기존 도시계획은 ‘도로 + 철도 + 보행’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습니다.하지만 대도시권이 점점 팽창하면서 지상 교통의 한계가 명확해졌고,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수직 교통(Vertical Mobility) 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넓히는 대신, 공중을 교통수단의 새로운 레이어로.. 2025. 8. 18.
15분 도시의 역설 – 파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도치 않은 결과’ 파리 시청이 2019년 내놓은 도시비전은 전 세계 도시계획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모든 시민이 걸어서 15분 안에 학교, 병원, 공원, 상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이른바 ‘15분 도시(15-minute city)’ 개념입니다.탄소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며, 거대한 도시를 ‘작은 생활권의 모음’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었죠.하지만 시행 3~4년이 지난 지금, 파리 현지에서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삶이 편해진 건 맞지만, 과연 이게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고 있을까?”1️⃣ 15분 도시란 무엇인가 – “도시를 거대한 마을로 만든다” 15분 도시는 단순한 교통정책이 아닙니다.‘직장, 식료품점, 병원, 학교, 녹지, 문화공간’이도보 또는 자전거 15분 안에 반경으로 재배치되도록 도시환경을 바.. 2025. 8. 17.
도시의 미래를 복제하다 – “디지털 트윈 도시” 실험 이야기 몇 달 전, 싱가포르 시청 홈페이지에 아주 흥미로운 문장 하나가 올라왔습니다.“우리는 이제 도시를 복제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홍보 문구겠거니 했습니다.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말은 비유가 아니었습니다.실제로 싱가포르는 현실 세계의 ‘쌍둥이 도시’를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복제하고 있었습니다.건물 하나, 도로 하나, 나무의 위치까지 전부 3D 데이터로 모델링한 “Digital Twin Singapore” 프로젝트였죠.그리고 지금, 전 세계 도시들이 ‘디지털 트윈’이라는 새로운 도시계획 방식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1. 도시는 왜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기 시작했을까?기존 도시계획은 대부분 도면이나 CAD 설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기후 위기, 교통문제, 인구 변화가 너무 빠르게 나타나면서“설계만.. 2025. 8. 17.
“센텀2지구의 미래 – 부산이 IT/콘텐츠 허브가 될 수 있을까?” 센텀2지구의 미래 – 부산이 IT/콘텐츠 허브가 될 수 있을까?부산 해운대 신도시 끝자락,센텀시티를 지나 수영강을 따라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지금은 텅 빈 공터와 임시 울타리가 늘어선 넓은 부지가 눈에 띕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여긴 뭘 지으려고 이렇게 넓게 남겨뒀지?”그곳이 바로 센텀2지구입니다.그리고 앞으로 부산이 “해양도시”가 아니라 “콘텐츠·IT 도시”로 불릴 수 있는지를 결정할 핵심 공간이기도 합니다. 1. 왜 ‘센텀2’가 필요한가?이미 해운대에는 센텀시티가 있습니다.신세계백화점, KNN, 영화의전당, 그리고 수많은 IT기업들이 입주해 있죠.하지만 센텀1지구는 오피스·상업 중심으로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이제는 콘텐츠 제작, 디지털 기술, R&D가 들어올 공간이 필요하다.. 2025. 8. 16.
부산 북항 재개발 🚢 “부산역 앞, 지금 이곳은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되고 있다” 북항 재개발 이야기부산역 앞에 처음 내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생각보다 오래된 건물이 많네?”, “항구는 보이는데 뭔가 텅 빈 느낌…” 사실 이곳은 오랫동안 ‘항만 기능을 위한 배후 공간’이었기 때문에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 이곳은 부산의 미래를 바꿀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북항 재개발’입니다. 1. 과거 – 철조망 아래의 항만, ‘닫힌 도시의 상징’북항은 원래 항만과 물류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부산역 앞쪽부터 중앙동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선박정박지, 컨테이너부두, 물류창고… 80~90년대까지는 ‘경제 성장의 최전선’이었지만,글로벌 물류 중.. 2025. 8. 16.
부산시 도시계획 – 해양도시에서 글로벌 허브로 “항구도시를 넘어서 메가시티로”부산은 오랫동안 한국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제조·물류 중심지로 성장해 왔습니다.하지만 최근 부산시는 단순한 항만도시를 넘어, 국제 금융·MICE(회의·전시)·신산업 거점을 목표로 도시 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추진 과정에서 제시된 도시 비전 역시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도시계획의 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는 부산의 도시계획을 ①핵심 전략 ②지역별 개발 ③미래 전망세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봅니다. 1. 부산 도시계획의 핵심 전략부산시는 최근 「부산도시기본계획 2040」을 수립하며 다음과 같은 3대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전략 내용]다핵도시 구조 부산 전역을 5~6개의 중심지로 나눠 기능 분산 (해운대=국제업무, 남구=관광, 강.. 2025.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