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이 도시는 인구 45만 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국제 교육·기술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초의 EduTech City”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단순히 학교에 디지털 기기를 도입한 것이 아닙니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설계하고,
시민 모두가 그 위에서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든 것이죠.
1️⃣ 교육 + 도시 = “Edutech City”라는 전혀 새로운 개념
탈린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도시 데이터를 직접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버스 승객 수 데이터
🔹교통량 변화
🔹지역별 공기질 수치를 활용해
“어떤 교통노선을 줄이면 탄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우리 동네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어떤 정책을 제안해야 할까?”
를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로 제안합니다.
시청은 이 제안을 실제 도시 정책으로 반영하기도 합니다.
즉, “학교가 도시를 배우는 공간”을 넘어서
“도시가 학교가 되는 구조” 가 완성된 것이죠.
2️⃣ 정부가 만든 게 아니라 도시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
에스토니아 중앙정부가 주도한 게 아닙니다.
➊ 시청(도시정부), ➋ 학교, ➌ 스마트시티 기업
이 세 주체가 ‘공동 플랫폼’을 만들어 에듀테크 정책을 설계했습니다.
참여 주체 | 역할 |
시청 | 도시 데이터 개방, 실무 협력 |
학교 | 현장 수업 커리큘럼 설계 |
스타트업 | 도시+교육 연계기술 개발 (예: IoT 기반 체험 키트) |
가장 인상적인 건
“정책보다 플랫폼을 먼저 만든 것”입니다.
(= “이 플랫폼에서 너희가 마음껏 교육 실험을 해봐”라고 제안한 셈)
3️⃣ “아이들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수업” – 실제 사례
📌 예시1 : 스마트쓰레기통 프로젝트
학생들이 ‘쓰레기 배출량 실시간 데이터’를 직접 분석
“학교 앞 B지역은 쓰레기통 위치가 잘못됐다”는 개선안 제안
→ 시에서 실제로 위치 재배치
📌 예시2 : 자율주행 실습교실
자율주행 차량 IoT 모듈을 학교에 배포 → 실제 시내 구간에 테스트 주행
테스트 경로는 시청, 학교, 경찰청이 공동 승인
이런 프로젝트가 매년 200개 이상 진행됩니다.
학생들은 “문제를 배우는 주체”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으로 대우받습니다.
4️⃣ 왜 다른 나라들은 아직 이걸 못 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합니다.
🔧 “교육”과 “도시”를 완전히 다른 행정 영역으로 보기 때문
한국만 해도
도시계획은 국토부·지자체 담당,
교육은 교육부·교육청 담당이죠.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협력할 구조가 거의 없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아예 이 두 영역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설계해서
“도시 = 살아 있는 교육 콘텐츠”가 된 것입니다.
✅ 마무리 – 미래도시는 “학교가 많은 도시”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학교”인 곳
에듀테크 도시란
단순히 스마트교실을 도입하거나 플랫폼으로 수업을 하는 게 아닙니다.
도시 전체를 살아 있는 교재로 바꾸고,
학생을 시민으로 대우하며,
도시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강남, 용산, 판교”처럼 부동산으로 유명한 도시 대신
“에듀테크 도시 ○○”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그 시작은 아마도
“도시계획자료와 교육과정을 처음으로 연결해보는 작은 실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