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시대를 준비하는 도시들
두바이·멜버른의 ‘도심항공교통 지구’ 이야기
도시 위로 비행택시가 날아다니는 풍경.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 속 이야기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실제 도시계획에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보다 한발 앞서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 개념을 반영한 도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두바이와 멜버른입니다.
1️⃣ 왜 'UAM을 고려한 도시계획'이 등장했나?
기존 도시계획은 ‘도로 + 철도 + 보행’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권이 점점 팽창하면서 지상 교통의 한계가 명확해졌고,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수직 교통(Vertical Mobility) 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넓히는 대신, 공중을 교통수단의 새로운 레이어로 쓰자”
이렇게 탄생한 개념이 바로 UAM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 기술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받아들여지면서
UAM은 ‘항공정책’이 아니라 ‘도시계획’ 영역으로 옮겨오기 시작합니다.
2️⃣ 두바이 – 세계 최초로 ‘UAM 전용지구’를 도시계획에 반영
두바이시는 2021년, 세계 최초로
“Urban Air Mobility Zoning (도심항공교통 전용지구)”를 도시계획조례에 포함시켰습니다.
항목 | 내용 |
적용 구역 | 빠르게 성장 중인 신도시(Dubai South), 팜주메이라 |
계획 요소 | UAM 이착륙지(Vertiport) 위치 지정, 고도 제한, 주변 건축 통제 |
용도 목적 | 기존 공항 연결, 국제 박람회(MICE) 단지 연결, 관광 수요 대응 |
특히 Dubai South는 “UAM 허브”로 지정되어
지상교통(고속철·메트로)과 UAM이 환승 가능한 복합 환승센터까지 설계 중입니다.
즉, UAM을 단순 ‘하늘 택시’로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승 구조”로 본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3️⃣ 멜버른 – 주거계획에도 ‘UAM 고려’ 항목이 등장
호주 멜버른시는 2022년 Greener Melbourne 2030 계획 속에
“UAM을 고려한 미래 교통 네트워크 구축”을 포함시켰습니다.
적용 사례 | 설명 |
Fishermans Bend 재개발 | 초고층 밀집 대신 UAM 이착륙 가능한 중층 복합건물 유도 |
교통 전략 | 도심 ↔ 외곽을 연결하는 ‘UAM-트램 연계 환승’ 시뮬레이션 진행 |
환경 영향 | 대기오염·소음 등을 고려한 UAM 이착륙지 사전 위치제한 적용 |
특히 멜버른은 도시재생 사업 단계에서부터 UAM 수용성 평가를 반영해
“나중에 이착륙 장소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UAM을 고려하며 토지용도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4️⃣ 한국에는 아직 없는 개념
한국 역시 UAM 시험운행과 노선 타당성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도시계획 단계에서 “UAM 전용지구”를 지정하거나
재개발·신도시 계획에 UAM 고려 항목을 포함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향후 UAM이 실현 가능한 기술로 성숙하게 되면
“어디에 첫 착륙장을 만들 것인가”
“공중 교통망과 지상 환승망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같은 도시 인프라 차원의 논의가 필수로 뒤따라야 합니다.
✅ 마무리 – UAM은 기술이 아니라 ‘도시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
두바이와 멜버른의 사례는 단순히
“하늘 위에 이동 수단이 하나 더 생겼다”가 아니라
앞으로는
“도로 + 철도 + UAM”
이라는 3층 구조의 교통 체계를 기준으로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UAM은 결국,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의 준비 정도에 따라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